무안공항 참사 이후 실시된 항공 안전 감사에서 제주 공항의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가 안전 규정을 어기고 부적절하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국제공항 로컬라이저. (국토교통부 제공) 2025.1.22/뉴스1
지난 15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10일 감사원 감사 결과 보고서 분석 결과, 무안 공항 참사 이후 감사원이 실시한 항공안전 감사에서 제주공항의 핵심 항행안전시설이 안전 규정을 위반해 설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착륙 시 수평 위치를 정확히 안내하는 방위각 시설로,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장비다. 제주공항 활주로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1986년 처음 설치됐고, 2011년 현재의 5.1미터 높이 H빔 구조로 개선됐다.
문제는 이 로컬라이저가 항공안전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로 설치됐다는 점이다. 항행안전시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러지는 취약한 구조로 건설되어야 하지만, 제주공항의 로컬라이저는 H빔 철골 구조물로 제작돼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오히려 기체가 튕겨나가면서 승객에게 심각한 충격을 가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양수) 현장조사단이 20일 전남 무안공항 사고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2026.1.20/뉴스1
감사원은 제주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의 로컬라이저 기초구조물에 대해 부러지기 쉬운 취약성 확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간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시설이 방치된 채 공항이 운영돼왔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감사원은 항공안전 분야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30건의 개선사항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를 전면 수용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로컬라이저 기초구조물을 부러지기 쉬운 경량 구조로 교체하고, 향후 안전 기준에 맞는 정기 검사와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