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월)

"이륙 직전까지 드론 폭격"... 軍수송기 탄 중동 교민 204명 무사 귀국

중동 전쟁으로 발이 묶인 한국인 204명이 공군 KC-330을 통해 15일 무사 귀국했다.


중동 지역 전쟁 상황으로 발이 묶였던 한국 국민 204명이 공군 수송기를 통해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외교부와 국방부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한국인 204명과 외국인 7명 등 총 211명을 태우고 오후 5시 59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수1.jpg중동 전쟁 확대로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및 우방국(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대한민국 군 수송기(KC-330)를 타고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3.15/뉴스1


앞서 14일 오전 한국을 떠난 시그너스는 같은 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한 후, 저녁 시간 승객들을 태우고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중동 각국의 영공 폐쇄와 민간 항공편 운항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한국 국민들이 안전 지역 대피나 귀국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모든 국민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으로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 작전을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전명에는 중동 지역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피 작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작전 신속대응팀장을 맡은 이재웅 전 외교부 대변인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탑승 시작 직전 사우디 당국의 영공 통제 조치로 제시간 출발이 어려울 뻔했지만, 40분 만에 통제가 해제돼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매체에 "이륙 직전 주변에 이란 드론들이 나타나 리야드 공항 인근 미군기지를 폭격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이 때문에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련 규정과 현지 상황을 종합 고려해 군수송기 이용 승객들에게 성인 기준 88만원 정도의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총 4대의 시그너스를 운용 중인 우리 공군이 해외 체류 한국 국민 이송 임무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 당시 레바논에서 한국 국민 96명을 이송한 바 있다.


수3.jpg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현치 체류 교민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도착하고 있다. 2026.3.15/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