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월)

"건당 100만원 받고 인분 투척"... 텔레그램 '대변 테러' 조직 피해 속출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직적인 인분 테러 사건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복수 대행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범죄 조직이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 인분 테러의 전모를 추적 보도했다. 지난 1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통해 이들의 범행 수법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피해자 지은(가명) 씨는 현관문을 열고 경악했다. 바닥에는 "싫으면 이사를 가라"는 전단지가 이웃집까지 이어져 있었고, 현관문에는 인분이 투척돼 흘러내리고 있었다.


image.pngSBS '궁금한 이야기 Y'


벽면에는 붉은 래커로 휘갈긴 욕설이 가득했다. 지은 씨는 "진짜 테러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른바 '대변 테러'는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었다. 지난해 8월부터 인천, 군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범행 수법도 인분과 전단지, 래커를 이용해 집 앞을 훼손하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일치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원한을 살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제작진의 추적 취재 결과 '원한해결사무소'라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 발견됐다. 약 2000명이 참여한 이 대화방에서는 테러 예고와 함께 대변을 모아 인증하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피해자 집 앞에서 직접 용변을 보거나 대소변을 투척하는 영상도 수백 개가 공유돼 있었다.


운영자는 홍보 자료에서 자신을 "통협, 계좌팔이, 띵동범, 반환범, 개인 원한 해결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image.pngSBS '궁금한 이야기 Y'


채팅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대변 특공대'라고 칭하며 사적 보복 대행 조직으로 활동했다. 한 인증 영상에서는 "특공대 지원합니다. 돈 많이 벌고 싶습니다"라고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 조직은 1건당 80~100만원을 지급하며 특공대원을 모집해 테러를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은행에 보이스피싱을 허위 신고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은 달랐다. 테러 피해를 당한 정환(가명) 씨는 "협박범들이 '2500만원, 3000만원 도박한 거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믿지 않고 가족과 회사까지 위협했다"고 말했다. 정환 씨는 또 "테러를 멈추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image.pngSBS '궁금한 이야기 Y'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뉴스 속 화제와 인물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