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한 요양원 직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김하수 청도군수가 폭언 녹취를 언론에 제보한 요양원장의 집에 무단 침입해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청도경찰서는 김 군수를 주거침입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관내 요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 A씨를 겨냥한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수는 통화에서 "OOO이라 하는 가스나 있나. 입 주둥아리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고 해라. 죽여버린다. 그거, 그X 그 미친X 아니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수 청도군수 / 뉴스1
이에 원장이 "군수님 말씀이 심하다. 남 듣기가 좀 그렇다"며 제지하자, 김 군수는 "내 용서 안 한다고 해라. 죽을라고 말이야", "열린 입 주둥아리라고 함부로 쳐 지껄이고. 그 개 같은 X이 말이야"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원장이 해당 통화 녹취 파일을 지역 언론 등에 제보하자, 김 군수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날인 지난 1월 11일 밤 요양원장의 자택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의 자택에 설치된 CCTV에는 김 군수가 공무원 B씨와 함께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 그대로 기록됐다. 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현관문을 두드려 아내가 문을 열었을 때 B씨가 "군수님입니다"라고 말했고, 아내가 "남편은 집에 없다"며 문을 닫으려 하자 김 군수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다고 한다.
원장은 "김 군수가 아내를 벽 쪽으로 세게 밀친 뒤 거실로 들어왔다"며 "팔을 잡고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이 놀라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피했고, 나도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김 군수는 B씨와 집을 떠났다.
원장 측은 김 군수가 폭언 녹취 보도를 막기 위해 집을 찾아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폭언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후 김 군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 군수는 현재 군수 재선 도전을 위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협박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주 내 수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