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력 매체 블룸버그 통신이 일본의 아베 총리의 재벌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웃나라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극찬해 주목된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유명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랭너(Christopher Langner)가 기고한 '한국이 일본에 주는 교훈(Korea's Lesson For Japan)'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호평했다.
랭너는 칼럼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본의 낡은 제도에 비해 앞서고 있다고 한일 양국을 상세히 비교했다.
랭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울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소액 주주에 대한 존중이 바로 그것이다"며 "박 대통령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추진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은 일부 세계 최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미 한국 내에서 기업 투명성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를 바꿔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정책을 호평한 이유로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예로 들었다.
한국 증시의 최대 상장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주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수 있는 방안을 처음 채택했다.
이는 이사회 의장 자격을 확대한 것으로 정관 변경으로 사외이사도 의장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면 주주를 대신해 경영을 감독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된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투명성 강화를 약속한 대목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칼럼은 부연했다.

반면 일본의 아베 정부의 재벌정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일본 기업의 5% 이하만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2%만이 외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임명, 감사, 보상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에선 회계 부정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기업의 10%만이 회계 분야 경험을 가진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이사회의 25%만이 법조인 출신 이사들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인 블룸버그가 아베 총리에 대한 혹평을 내놓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배우라고 이례적인 논평까지 내놓자 국내외 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