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20만원 티켓을 500만원에 되팔아... K팝 인기 공연 '티켓 싹쓸이' 일당 검거

K팝 공연 티켓을 대량 예매한 뒤 되팔아 약 71억 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암표 거래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11일 경기북부경찰청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K팝 스타들의 콘서트 티켓을 대량 매점매석한 후 고가에 되판 암표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드래곤, 블랙핑크, 임영웅 등 인기 아티스트 공연 티켓을 불법 거래한 암표 카르텔 1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구속 송치됐다.


검거된 일당은 202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예매 사이트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약 3만3000장의 콘서트 티켓을 선점했다. 이들은 확보한 티켓을 원가의 최대 25배 가격으로 되팔아 총 71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암표 유통 구조도 / 경기북부경찰청암표 유통 구조도 / 경기북부경찰청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은 130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대화방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법, 암표 거래 정보, 경찰 단속 현황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특히 이들은 정부24 앱을 모방한 가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모바일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 신분 변조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공범들에 대한 추적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국외 암표 거래 범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표 카르텔 조직으로부터 경찰이 압수한 공연 티켓 / 경기북부경찰청암표 카르텔 조직으로부터 경찰이 압수한 공연 티켓 /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암표 범죄 척결을 위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합동으로 모니터링 및 현장 단속을 실시했고, 주요 티켓 예매 업체들과도 긴밀히 협력했다.


경찰은 각 예매 사이트의 보안 취약점과 매크로 프로그램의 작동 원리를 분석해 자체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티켓 예매 업체들에게 제공돼 보안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팝 공연 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국가 브랜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 50배 과징금 부과가 가능한 개정 공연법 시행에 맞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강력한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