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2일(목)

허창수 사내이사 재선임 나선 GS건설... 오너 '책임 경영' 이어간다

GS건설이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허창수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린다.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 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도 함께 상정하면서, 이번 주총은 GS건설이 올해 어떤 이사회를 구성하고 무엇을 핵심 의제로 삼을지 선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연초, 시장의 관심은 허창수 회장과 허진수 기타비상무이사의 연임 여부에 쏠려 있었다. 허윤홍 대표 체제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오너 일가의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주총 안건이 공개되면서 적어도 허창수 회장만큼은 '잔류'로 방향이 정리됐다. 반면 허진수 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 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변화는 단순한 연임 여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허윤홍 대표는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 수장으로 전면에 나섰고, 회사 안팎에서는 오너家가 직접 책임경영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후 약 2년간 경영 전면에 나선 허 대표는 위기 국면을 일단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의 지난해(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 4504억원, 영업이익은 4378억원, 신규수주는 19조 2073억원이었다. 매출은 직전해(2024년)보다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1% 늘었고, 신규수주는 연초 가이던스를 34.3% 웃돌았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허윤홍 체제가 실적 반등의 초입을 만들고 수주 회복 흐름까지 보여줬다면, 시장은 허윤홍 대표가 어디까지 결정권을 쥐고 있는지를 묻는다. 허창수 회장이 이사회에 남는 선택은 '책임경영'의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허윤홍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어떻게 나타나고, 두 사람간 역할과 책임이 어떻게 나뉘는지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다.


허창수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GS건설은 "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었고, 장기간의 근무를 통해 회사 내부 사정과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선임에 대해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대표의 역할 분담을 둘러싼 궁금증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회사는 "현재 각자 대표 체제 아래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기반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지속가능한 성장, 안전, 품질, 재무건전성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경영체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이 완료된 이후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오너 책임경영과 경영 연속성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체제의 구체적 운영 방식은 주총 이후의 의제로 넘긴 셈이다.


김태진 CSS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이 연장선에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기존 CSO 조직을 CSSO로 전환해 안전 조직에 전략 기능을 더했다. 회사는 김태진 사장에 대해 "현재 전사 안전·보건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하고 있으며, 과거 CFO와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며 축적한 전략적 의사결정 역량과 재무적 자원배분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경영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보건 리스크를 전사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경영 자원의 효율적·합리적 배분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수준 제고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회사는 이번 선임을 통해 안전경영을 이사회 의사결정의 핵심 의제로 확립하고, 전략 및 재무 관점에서 안전·보건 거버넌스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검단 사고 이후 GS건설이 안전을 현장 관리 차원에서 경영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허창수 재선임 추진으로 오너 책임경영의 연속성은 확인됐고, 김태진 선임안 상정으로 안전경영 강화 의지도 드러났다. GS건설이 이제 보여줘야 할 건 거버넌스의 그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실제로 누가 무엇을 결정하느냐다. 주총 이후 이사회 구성이 확정되면 그 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