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기적'을 연출하며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14일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9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으며 극적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대만, 호주와 함께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 팀 간 최소 실점률 비교에서 우위를 점해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세 팀 모두 상호 대결에서 7실점을 기록했으나, 한국이 19이닝으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면서 18이닝씩 수비한 대만과 호주를 제치고 8강 티켓을 획득했다.
대회 기간 중 '비행기 세리머니'로 8강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던 한국 대표팀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3.9/뉴스1
한국 대표팀은 10일 도쿄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자정 무렵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해 2라운드 무대로 향한다. 일본은 10일 오후 7시 체코와의 C조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한국보다 늦게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9일 호주전에서 2점 이하 실점과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즉시 귀국해야 했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셈이다. 한국 대표팀은 마이애미 도착 후 14일(한국 시간) 오전 7시 30분 예정된 8강전 준비에 돌입한다. 시차 적응과 현지 훈련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 1위 팀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3승, 베네수엘라가 2승을 기록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니카라과는 8강전 개최지인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조별리그를 진행 중이다.
이정후와 문보경의 비행기 세리머니 / WBC 공식 인스타그램
만약 한국이 8강 경기도 승리할 경우, 4강에서 B조 1위와 A조 2위의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B조 1위 유력 후보인 미국이 한국과 D조 1위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기적적인 8강 진출의 기세를 몰아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2009년처럼 일본과 우승컵을 두고 맞대결할 수도 있다.
1라운드 30명 엔트리 변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부상으로 1라운드 참가가 무산됐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강부터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허구연 총재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6.3.9/뉴스1
오브라이언이 합류하면 마무리 투수진이 한층 강화돼 한국의 약점으로 지적된 뒷문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패배 팀의 별도 순위 결정전이 없다. 8강 4경기는 마이애미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분산 개최되며, 4강과 결승은 모두 마이애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