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8일(수)

"이게 메이저리거 클라쓰"... 8강 확정 지은 9회말 이정후의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27)가 펼친 환상적인 수비가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류지현(55)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호주와의 C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7-2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2승 2패 성적을 기록하며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뤘으나, 팀간 실점률 우위를 바탕으로 조 2위 자리를 확보해 극적으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origin_9회말호수비펼친이정후 (1).jpg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9회말 1사 1루 대한민국 이정후가 윙그로브의 타구를 잡아낸 뒤 안도하고 있다 / 뉴스1


8강전 무대는 마이애미로, 한국의 상대는 D조 1위로 예상되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는 9회초 안현민의 희생타로 한국이 7-2 리드를 잡으며 막바지를 향해 갔다. 하지만 9회말 호주의 마지막 공격에서 긴장감이 극도로 치솟았다. 


단 1점이라도 내주면 8강 진출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비 진용에 변화가 있었다. 대주자로 투입된 박해민이 중견수를 맡았고, 기존 중견수였던 이정후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중계 화면에는 박해민이 'PARK', 이정후가 'LEE'로 표시됐다.


마운드에서는 8회부터 등판한 조병현이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데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삼진으로 처리하며 1아웃을 잡았다.


origin_이정후끌어안는선수들.jpg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문보경, 안현민이 이정후를 끌어안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조병현은 다음 타자 버크와의 풀카운트 대결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 벤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 번째 타자 윙그로브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던져진 5구째 공을 윙그로브가 강하게 쳐냈다. 


타구는 외야 우중간 방향으로 빠르게 뻗어나갔다. 이 공이 떨어지면 한국의 8강 꿈이 산산조각 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우익수 이정후가 움직였다. 이정후는 타구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더니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공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 


메이저리거다운 뛰어난 판단력과 수비 실력이 빛을 발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 환상적인 캐치로 1루 주자도 베이스에 고정시키고,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origin_이정후한점추가.jpg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3회초 대한민국 공격 무사 2루때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조병현은 마지막 대타 웨이드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