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극심한 의료인력 부족으로 일당 100만원의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보건소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외과 전문의 채용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달 공중보건의사 17명의 복무 종료로 인한 의료공백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9일 합천군은 다음 달 복무를 마치는 공중보건의사 2명의 후임으로 부산 거주 60대 외과 전문의를 보건소 관리 의사로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복무 종료 예정인 공보의는 성형외과 전문의 1명과 내과 일반의 1명이다.
새로 채용된 의사는 오는 23일부터 합천보건소에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 과정은 지방 의료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합천군은 세 차례에 걸친 공개채용을 통해서야 의사 1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합천군은 지난 1월 6일 첫 번째 채용공고에서 일당 60만원 조건을 제시했으나 지원자가 전무했다. 이후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2차 공고에서는 일당을 1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1월 28일부터 2월 12일까지 실시된 3차 공고에서 3명이 지원했고, 면접을 통해 2명을 검토한 후 최종 1명을 선발했다.
보건소 관리 의사 1명을 확보했지만 합천군이 직면한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화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현실에서 의사 채용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 대량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음 달 합천 지역 공공의료를 담당해온 공보의 26명 중 17명이 복무를 완료하고 지역을 떠날 예정이다. 이는 전체 공보의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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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은 올해 전국 시·군 단위에 배치될 신규 공보의 수가 작년 300여명에서 130여명 수준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복무 종료자에 대한 충원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합천은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에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공보의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특정 진료과목의 공보의 충원이 지연될 경우 거동이 어려운 고령 주민들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읍내나 인근 지역까지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지역 의료 공백 문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국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합천군청 전경ⓒ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