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발생하는 성희롱과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에 정부가 직접 나설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 폐쇄형 대학생 플랫폼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EBS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올 하반기 '에브리타임'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직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 개 대학이 연결된 온라인 공간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835만 명에 달한다.
에브리타임 홈페이지
대학 인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익명성을 악용해 온라인상 성폭력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일상적인 게시글에 노골적인 성희롱 댓글이 달리고, 음란한 내용의 쪽지가 무차별적으로 전송되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에는 악성 댓글로 인해 한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증 계정이 거래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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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랩스 에브리타임 관계자는 매체에 "글을 쓸 때마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게 되어 있고 혐오 글을 쓰면 이용자 제재를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위반 시 AI 및 운영 인력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의 폐쇄형 구조로 인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와 달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학에서도 직접 증거 수집과 법적 대응 절차를 안내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에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 대학생 플랫폼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직접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육부는 올 하반기 대학생 플랫폼 내 성희롱·성폭력과 교제 폭력, 성차별 실태를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2차 피해와 온라인상 인신공격 등 추가 피해 실태도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