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플래시 쏘고 출입문 통제까지... 정부, 공항 내 연예인 '과잉 경호' 제동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국할 때마다 공항에 팬과 촬영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정부가 공항 내 다중운집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계약일부터 3개월간 진행되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공항 운영 방식 개선과 동선 분리, 현장 통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개선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유명인과 일반 승객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공항 운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진행 중이다.


origin_안전이우려되는변우석의입국.jpg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7.16/뉴스1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이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팬과 촬영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시간대 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여행객들의 이동에도 지장을 주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유명인 공항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중운집 발생 매커니즘과 위험 특성들을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유명인 출국 정보의 온라인 확산 경로와 인파 집결 과정, 출국 유형과 공항 구역에 따른 다중운집 패턴을 분석해 위험도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주요 공항의 운영 사례 조사도 병행된다. 공항 내 인파 관리와 촬영 행위, 안전관리 관련 국내외 법제도를 비교 검토해 실질적인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항 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공항과 K-콘텐츠 연계 문화 협력 방안도 연구 범위에 포함됐다.


이번 연구 용역은 2024년 7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배우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을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변씨의 출국 과정에서 팬들이 몰리자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을 통제했고, 경호업체 직원들이 다른 여행객 얼굴에 강한 플래시를 비추거나 탑승 게이트 통행을 차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을 위한 출국장 전용 출입문 이용 방안을 검토했다. 승무원과 조종사 등 상주 직원용 출입문을 활용하는 방식이었으나, '연예인 전용 출입문' 특혜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계획은 철회됐다.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공항 이용 시 연예기획사나 경호업체로부터 사전에 공항 이용 계획서를 제출받고 있다. 


아티스트명과 경호 계획 등을 확인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계획서 내용이 형식적 문서 수준에 머물러 실제 동선 관리나 현장 통제에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