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서 구리 가격 급등을 노린 전직 배전공이 전봇대 전선을 대량 절도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전남 신안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여간 전남 신안과 무안, 해남 지역을 오가며 총 42차례에 걸쳐 전봇대 전선 약 12㎞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훔친 전선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6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는 한국전력 협력업체에서 배전공으로 약 8년간 근무하며 전선 설치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가 최근 퇴직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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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는 구리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지난 1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톤당 1만4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자 A씨가 이를 겨냥해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는 배전 업무 경험을 악용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진 지역의 전봇대 중성선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중성선은 잉여 전류를 회수하는 보조 전선 역할을 한다.
특히 A씨는 중성선 일부가 절단돼도 즉각적인 정전이 발생하지 않아 발각 위험이 낮다는 점을 노렸다. 이러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장기간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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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봇대에서 절취한 중성선에서 구리를 분리한 후 고물상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경찰은 절도 신고를 받고 추적 수사를 통해 범행을 마치고 돌아가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져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가 여죄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