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이 비상계엄과 관련해 발언했다.
류승완 감독은 지난 4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비상계엄 당시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계엄 직후인 12월 4일 해외 촬영을 위해 이스탄불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중 BBC 뉴스를 통해 한국 상황을 접했다고 밝혔다.
MBC '질문들'
그는 "계속 한국 상황이 나오는 걸 보니 '나라를 잃어버리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을 정도였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라트비아 현지에서도 스태프들이 안부를 묻는 등 국제적 관심이 높았다고 류 감독은 회상했다. 특히 환율 급등으로 인한 제작비 증가까지 언급하며 계엄 사태가 영화 제작 현장에까지 미친 실질적 영향을 설명했다.
류 감독에게 가장 큰 걱정은 군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이었다.
그는 "그날 몇시간은 미치겠더라. 국회 안에 있는 군인들이 다 제 아들 같아 보이니까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부대 내 군인들이 '우리 서울의봄처럼 되는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MBC '질문들'
류 감독은 "그때 영화의 힘을 느꼈다"며 "계엄을 막은 것은 국회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실제론 시민들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군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