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혼여행 중 남편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접한 신혼부부가 여행 중단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여성 A씨가 '블라인드'에 올린 고민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신혼여행 중인데 남편이 할머니 장례식에 가야 할 것 같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한다"며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지난주 결혼식을 마친 후 현재 스페인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던 중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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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결혼 준비로 몇 달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여행이라 오래 기다린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편이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표정이 굳어지면서 시작됐다.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은 남편이 즉시 귀국을 제안했지만, 당시 여행 일정이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부모님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신혼여행을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나 싶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비행기표 변경과 일정 수정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숙소 예약도 취소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고려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에게 "시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우리는 여행을 마친 뒤 가서 인사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너무 정 없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왜 남자들은 결혼해도 이런 상황에서 자기 집안부터 먼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결혼하면 둘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자기 집안일을 더 우선하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신혼여행까지 와서 결국 시가 쪽 일 때문에 일정을 다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허탈하다"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내 의견도 함께 고려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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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A씨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부모상이 아닌데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접고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 "귀국해도 장례 절차가 대부분 끝나 있을 수 있다", "신혼 초인 만큼 아내 입장도 이해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은 "부고를 들었는데 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남을 일인 만큼 함께 가주는 게 맞다", "정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배려해야 할 문제"라며 남편의 입장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