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마트팜 지원금을 받아 설치한 비닐하우스 단지에 비밀 지하벙커를 구축해 대마를 재배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비닐하우스 지하에 은밀한 재배시설을 만들어 대마를 기른 30대 남성 2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검거된 일당은 중학교 동창 사이로, 2024년 1월 청년창업농 지원 사업을 통해 1인당 5억 원을 1% 저금리로 지원받아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영 과정에서 빚이 발생하자 판매상의 제안을 받아들여 불법 대마 재배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닐하우스 아래 지하벙커에 조성된 마약재배시설 /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이들은 스마트팜 비닐하우스들 사이 땅을 파고 지하벙커를 조성한 뒤, 출입구를 인조잔디 매트로 위장해 외부에서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하 공간에는 대마가 심어진 화분 백여 개가 인공조명 아래 배치돼 있었고, 소량 포장된 대마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정부에서 청년창업농에게 지급하는 월 100만 원의 바우처와 전기세 할인 혜택을 대마 재배에 악용했습니다. 스마트팜 지원 사업으로 제공받은 태블릿을 이용해 지하벙커의 조명과 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하며 체계적으로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희연 검찰총괄실장 마약범죄합동수사본부는 "태블릿으로 컨트롤을 합니다. 불도 껐다 켰다 확인도 했다. 이 정부 지원을 받은 스마트 기기로 이제 대마를 재배한 거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의 불법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주민은 "저번에도 왔다갔다 하고 그러던데. 채소나 그런 거 심는구나"라고 말했습니다.
합수본은 현재 이들에게 대마 재배를 의뢰한 판매상을 추적하고 있으며, 유통 경로와 관련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