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6일(금)

"다이어트 주사 맞고 살 뺐는데"... 급격한 체중감량, '이 질환' 걸릴 수 있다

최근 마운자로,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국내 담석증 환자가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의료계는 담석증이 담즙 성분인 콜레스테롤 등이 결정화되어 돌처럼 굳어지면서 담낭에 축적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질환은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며, 담즙 정체가 주된 발병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콜레스테롤 배출량이 증가하거나 담낭 수축 기능이 떨어질 때 담즙 정체 현상이 나타납니다.


현재 비만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주사제는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이 약물은 중추 포만감 신호를 강화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소화 속도를 늦춤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냅니다.


위고비 맞는 모습 / GoodRx위고비 맞는 모습 / GoodRx


급속한 체중 감량 시에는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량이 증가하지만, 식사량 감소로 인해 담낭 수축이 줄어들어 담즙이 담낭에 장시간 머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농축되고 결정화가 촉진되어 담석 형성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저열량 다이어트나 단식에 준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시행할 경우 위험성이 더욱 커집니다.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이 담낭·담도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중 감량 목적의 임상시험에서는 담낭·담도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 대비 약 2.3배 높게 관찰됐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국내 담석증 환자 수는 2015년 13만 6774명에서 2024년 27만 7988명으로 10년간 103% 증가했습니다. 담석증의 최종 치료법인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수도 2015년 5만 7553명에서 2024년 9만 1172명으로 58% 늘어났습니다. 특히 2024년 담낭절제술 환자의 52% 이상이 30~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담낭 제거 수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담석증은 평상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통증이 수 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발열이 함께 나타난다면 급성 담낭염으로 악화된 상황일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급격한 다이어트 중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비만주사로급격한체중감량…담석증위험높인다.jpg이경주 소화기내과 교수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담석증 진단 시에는 담석의 위치, 증상, 염증 동반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됩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의 경우 경과 관찰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인 상복부 통증이 있거나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으로 인해 담낭관이 막혀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지속적인 통증과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금식, 수액, 진통제 및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고 표준치료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경주 교수는 "비만 치료 과정에서도 단기간의 과도한 체중 감량이나 초저열량 식이를 피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점진적인 감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담석증 예방과 담낭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