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500원 동전으로 주유비 내려다 쫓겨났다"... 주유소 사장 '영업방해'로 경찰 불러

60대 남성이 주유소에서 500원짜리 동전 80개로 기름값을 지불하려다 영업방해 신고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60대 A씨는 최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A씨는 "체크카드에 잔액이 없었는데 주말이라 은행도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차에 보관해둔 저금통을 깨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Image_f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저금통에서 나온 6만원 중 500원짜리만 골라 4만원어치 주유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직원에게 주유를 요청한 후 사무실로 계산하러 들어간 A씨는 "실례한다. 기름값 계산하려고 한다. 이게 4만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주유소 사장은 "지금 뭐 하시는 거냐. 동전으로 계산이요?"라며 당황스러워했습니다. A씨가 "80개 정도 되는데 금방 센다. 제가 세어드리겠다"라고 하자, 사장은 "안 된다. 나가달라"라며 거부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장은 "지금 영업방해 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라며 A씨를 내쫓았습니다. 


A씨는 "동전을 제대로 세고 있는데 등을 떠밀면서 밖으로 내쫓더니 실제로 경찰을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장은 "동전으로 계산한다고 미리 말해야 했다. 요즘 누가 동전으로 계산하느냐"며 계속 화를 냈다고 A씨는 덧붙였습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100원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93k30846eh35pr555xe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기분도 좋지 않고 수치스러운 마음만 든다. 동전은 돈도 아니냐. 500원짜리로 계산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형진 평론가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동전은 여전히 현금으로 기능하고 있다"라며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은 '현금 없는 매장'이라는 문구를 표시하는데,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니었던 것 같다. 500원짜리 80개 정도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저는 현금을 자주 사용한다. 동전을 처리하고 싶을 때 '죄송한데 동전 좀 내도 될까요?'라고 하면 사장님들이 다 받아주신다. 주유소에서 500원짜리를 왜 안 받아주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100원짜리도 아니고 500원짜리면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똑같은 돈이다. 1000원짜리든 1만원짜리든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