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중동 체류 한국인 2만 1000명... 당정 "인접국 이동 검토 중"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2만1000명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체가 긴장 상태에 놓인 가운데, 정부는 현지 한국인들의 안전한 대피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이란 사태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 우리 국민 2만1000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중심으로 여행객을 포함한 단기체류객이 4000명 정도"라고 구체적인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현지 주재 대사관을 통해 한국인들을 인접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공 폐쇄가 이뤄지지 않은 주변국으로 교민과 여행객을 수송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origin_이란사태당정간담회주재하는김영배.jpg뉴스1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에너지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교부는 당정 간담회에서 원유와 가스 확보 방안을 여당과 공유했으며, 김 의원은 "원유 등 수송 상황을 추가로 파악해 오는 6일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비축 물량과 향후 대안 경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원유와 가스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귀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희망 의사를 접수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대피가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피 계획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지금은 정확한 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각 부처에 유언비어와 가짜뉴스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시정조치를 지시했습니다.


img_20260303135906_0dp44292.jpg2026년 3월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연기 기둥이 스카이라인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하도록 정부 본연의 기능을 다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등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이란 사태 발발 당일부터 '중동 상황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종석 원장 주재로 매일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하며 상황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