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가 리자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인과 친교 시간을 가졌습니다.
3일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혜경 여사가 말라카냥궁 인근 영빈관에서 리자 마르코스 여사와 친교 일정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자 여사는 "지난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다"며 우의를 표했습니다.
김혜경 여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 인근 영빈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차담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3/뉴스1
김 여사는 "양국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 3일에 마닐라를 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낯선 이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하는 필리핀의 환대 문화 '카파밀리아(Kapamilya)'를 직접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친교 일정이 열린 영빈관은 1929년 건립된 건물로, 2024년 리자 여사가 주도해 개보수한 곳입니다. 각 객실은 역대 필리핀 대통령을 주제로 꾸며져 있습니다.
두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군 파병을 결정한 엘피디오 퀴리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퀴리노' 객실 등을 함께 둘러보며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겼습니다.
김 여사는 객실에 놓인 액자와 쿠션 등을 세심히 살펴보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으며 공간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혜경 여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 인근 영빈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피아니스트 라울 수니코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3/뉴스1
이어 두 여사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라울 수니코의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김 여사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리자 여사는 연주에 귀 기울였습니다.
라울 수니코는 "뜻깊은 자리에서 연주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고, 김 여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귀한 연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리자 여사는 필리핀의 하루 두 차례 간식을 나누며 대화하는 '메리엔다(Merienda)' 문화를 소개하며 전통 디저트를 준비했습니다. 망고 절임 '부롱 망가', 파파야 절임 '아차라', 코코넛 밀크에 찹쌀을 쪄 바나나 잎으로 싼 '수만', 한국의 빙수와 유사한 '할로할로' 등이 마련됐습니다.
김 여사는 수만을 다양한 토핑과 함께 맛본 뒤 "한국의 찹쌀떡과 비슷하다"며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김 여사는 "특히 바나나와 망고를 곁들이니 더욱 맛있다"며 "한국에서도 필리핀산 바나나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혜경 여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 인근 영빈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3/뉴스1
리자 여사는 전통 디저트에 사용된 식재료를 설명하며, 필리핀 기업이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김치 크리스피' 제품도 소개했습니다.
김 여사는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이 있다"며 "오늘 필리핀 음식을 통해 한국 음식과 닮은 따뜻함과 친숙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리자 여사는 "음식은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잡채와 김치를 좋아하고, 필리핀에서도 한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여사는 "한식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여사는 전통문화와 예술, 교육, 취약계층 지원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혜경 여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 인근 영빈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피아니스트 라울 수니코의 연주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6.3.3/뉴스1
김 여사는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이동식 진료소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한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했습니다.
리자 여사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마음이 울컥할 때가 많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안 부대변인은 "두 여사는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더욱 깊이 다졌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와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재회를 기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