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 수컷 보노보 한 마리가 보호용 유리벽에 돌진해 파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들의 도발적 행동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동물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멤피스 지역 매체 WMC 멤피스에 따르면 2월 26일 멤피스 동물원에서 보노보 한 마리가 갑작스럽게 보호용 유리벽을 향해 돌진하며 안전 유리를 파손시켰습니다.
엑스(X)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영상에는 10대 관람객들이 유리벽 앞에서 웃으며 장난을 치자 갑자기 보노보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유리벽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일부 관람객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연관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멤피스 동물원의 영장류 담당 큐레이터 멜리사 피터슨은 "영상 속 10대 소년들이 보노보들의 반응을 유도하려 했던 것 같다"며 "수컷 보노보인 모발리가 유리를 내리쳐 깨버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대 소년 중 한 명인 조시아 롱은 친구들과 함께 미주리주에서 멤피스로 당일치기 여행을 왔다며 "나쁜 의도 없이 가슴을 조금 두드려 보았는데, 정말로 어떤 반응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중 한 마리가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걸 보고 '세상에, 저 녀석이 우리한테 바로 달려오고 있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런 미친 듯한 경험이 처음이라 첫 반응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롱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즉시 동물원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TAKE A LOOK: This exclusive video shows a bonobo ape crack the glass at its exhibit at the Memphis Zoo on Thursday. The area is temporarily closed while the interior is replaced. https://t.co/5tRNUqX2hW pic.twitter.com/8NnE4dpOcG
— Action News 5 (@WMCActionNews5) February 27, 2026
동물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전시 구역에서의 소란스러운 행동은 시설 손상은 물론 동물들의 일상과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방문객들의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사고로 인해 다친 관람객이나 보노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터슨은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좌절감일 수도 있고, 분노일 수도 있지만, 이곳은 녀석들의 집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녀석들의 집에서 최대한의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상된 부분은 다층 강화 안전 유리 중 한 겹으로, 나머지 보호층은 온전해 관람객 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해당 전시 구역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된 다층 강화 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호 유리는 맞춤 제작이 필요해 수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입니다.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관람객들은 보노보 전시관을 방문할 수 없습니다.
동물원은 방문객들에게 기본 관람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유리창 두드리기, 동물에게 소리 지르기, 자극적인 행동, 우리 앞 몰려들기 등을 금지하며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노보 / gettyimagesBank
한편, 보노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영장류로, 침팬지와 체격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매우 온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때로 사람처럼 두 발로 직립 보행을 하기도 하는 영리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위스콘신 국립 영장류 자원 센터에 따르면, 보노보는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일부 서식지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현지의 법적 규제나 보존 노력이 여전히 미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