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조희대 "사법개혁 3법,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달라"

조희대 대법원장이 3일 오전 출근길에서 사법개혁 3법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당부하며 "갑작스런 개혁 변혁이 과연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혹시 해가 되는 내용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한번 더 심사숙고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입법활동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그는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점은 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헌법이 부과한 사항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설득과 국민소통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까지 해왔듯 대법원이 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origin_취재진질문에답하는조희대대법원장.jpg뉴스1


대통령에 법률안 거부권 행사 요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법관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좀 더 기다려주시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물론 우리가 부족한 부분 계속 개선, 시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사법 3법인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차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후임 대법관 제청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협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법원이 일방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노태악 대법관은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습니다. 조 대법원장이 후임 대법관 후보를 40일 넘게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지 않으면서 대법관 공백이 현실화된 상황입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21일 노 대법관 후임 후보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순영·김민기 서울고법 판사 등 4명을 조 대법원장에게 추천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박영재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 지명 한 달여 만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그런 점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origin_굳은표정으로퇴근하는조희대대법원장.jpg뉴스1


조 대법원장은 "일각에서 사법개혁을 하는 이유가 국민의 낮은 신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근래 세계 여러 나라와 많은 국제 기구 등에서도 대한민국 사법부와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법제도는 국민의 기대 수준이 반영되는 것이기에 객관적 지표를 잘 봐야 한다"며 "세계은행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민사 재판 제도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만족한다는 게 아니라, 제도를 평가할 때 객관적 지표를 인정하고 거기서 부족한 점을 다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우리 제도를 근거없이 폄훼하거나 개별 재판을 두고 법관들을 악마화하거나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심사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