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가난 때문에 포기하지마"... 90대 국가유공자, 평생 모은 5천만원 기부 후 별세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90대 어르신이 평생 모은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나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91) 어르신이 지난달 23일 해운대구에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어르신은 기부 일주일 후인 이달 1일 별세했습니다.


이 어르신은 간암 투병으로 두 달 이상 병상에서 치료받던 중에도 기부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mage.png이공휘 어르신 / 해운대구


6.25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한 후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한 이 어르신은 1970년 월남전 격화 시기에 맹호부대 소속으로 참전했습니다.


무사 귀국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대 초반부터 평생 병마와 싸우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녀들을 키워냈습니다. 


평생에 걸쳐 근검절약을 실천해온 고인은 수십 년간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장학금을 모아왔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운대구 관계자는 "고인께서 기부 당일 직접 구청을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가족들 말에 따르면 오랜만에 밝은 표정에 생기 어린 모습이었고 '평생 소망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운대구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장학금 5000만원을 100명의 청소년에게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