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모텔 연쇄 살인' 피해자 또 있었나... "노래주점서 음료 마시고 기절"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씨가 또 다른 남성에게 약물 음료를 건네 피해를 입힌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5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경찰서는 추가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를 불러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김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당시 김씨는 현장을 벗어나려 했으나 노래주점 사장이 동행과 함께 나가야 한다고 말하자, 오전 3시 35분쯤 직접 119에 신고전화를 걸었습니다. 김씨는 신고 과정에서 "어떤 오빠 분이 취해서 계속 깨웠는데 안 일어나신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대원이 "집에 데리고 가려면 경찰이 가고, 병원 갈 상황이면 구급차가 가겠다"고 하자, 김씨는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라 집 주소를 아예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A씨는 몸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등 심각한 상태였으며, 출동한 소방관으로부터 구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번 추가 피해 사건은 김씨의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씨의 범행 일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교제하던 남자친구에게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한 것이 첫 번째 범행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모1.jpg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 뉴스1


두 번째 피해자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김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신 후 사망했습니다. 세 번째 피해자 역시 지난 9일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김씨가 준 숙취해소제를 마신 후 다음 날 오후 6시쯤 모텔 내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피해자는 몸이 굳어 있고 코에서 분비물이 나온 상태였다고 합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 3명에게만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1차 범행 이후 피해자가 생존하자 숙취해소제에 넣는 약물의 용량을 2배 이상 늘려 2번째, 3번째 피해자들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더 많은 약물이 담긴 음료를 마신 두 피해자는 모두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씨가 1차 범행 때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범행 도구의 성능을) 실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추가 피해자가 확인됨에 따라 김씨가 첫 번째 살인 이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와 여죄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바탕으로 김씨가 접촉한 인물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며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왔습니다. 김씨는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 송치됐습니다.


모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