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스레드에 "앞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K팝 가수의 앨범 CD와 포토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네티즌은 "한국 네티즌들이 우리를 조롱하고 모욕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결코 우리의 종교나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향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는 단순한 한국 여행 기피를 넘어 삼성, 올리브영 등 한국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K팝 팬들 간의 갈등이 주변국으로 번지면서 집단적인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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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측 간 비난의 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SNS상에서는 동남아시아 여성을 원숭이로 묘사한 이미지부터 한국 독립운동가를 모독하는 사진까지 혐오 콘텐츠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네티즌들은 '#SEAbling'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연대하며 한국 배척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EAbling'은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와 형제자매를 의미하는 'sibling'을 결합한 신조어입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발전 수준과 외모, 문화적 특성을 비하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동남아시아 네티즌들은 한국의 우월주의적 태도와 성형수술 문화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 동남아시아 언론들은 21일과 22일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밴드 '데이식스' 콘서트에서 발생한 사건이 갈등의 시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한국인 팬이 공연장 출입 규정을 위반하면서 현지 보안요원과 마찰을 빚었고, 이 장면을 촬영한 동남아시아 팬이 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스레드
반한 정서 확산에 따라 국내 일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말레이시아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갈등이 현지 사회 전체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한국인들이 불매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