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4일(화)

'주민 50명 대피' 단양 산불, 80대 치매 노인이 추위 피하려 지핀 불이 원인이었다

충북 단양군에서 치매 증세를 보이는 80대 남성이 심야 시간대 산림에 불을 피워 산불을 발생시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3일 단양경찰서는 산림재난방지법 위반 혐의로 8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23일 새벽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 군유림에서 나뭇가지와 낙엽에 불을 붙여 산불을 일으킨 혐의를 받습니다.


인사이트충북 단양 대강면서 발생한 산불 / 단양소방서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는 산 초입 구덩이에서 발견됐으며,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바지 일부가 그을린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단성면에 거주하는 A씨는 치매 증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단양읍을 방문한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잘못된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잃고 헤매다가 농로 옆 도랑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체온이 떨어지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불을 피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A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완료한 후 사건을 단양군청 특별사법경찰로 이관할 예정입니다.


이번 산불은 23일 오전 1시 59분경 시작돼 약 6시간 후 주불이 진화됐으며, 오전 11시 38분경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 발생부터 완전 진화까지 9시간 39분이 소요됐습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50여 명이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단양군이 잠정 집계한 결과 산림 소실 면적은 3.88㏊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