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성과급 억대인데 안 가요"... 연고대 삼성·SK 계약학과 합격자들 등록 포기 속출한 이유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합격자 중 144명이 등록을 포기하며, 전년 103명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최종적으로는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의약학계열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45명 대비 51.1% 급증했습니다. 


origin_서울시교육청주최정시대비입시설명회.jpg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입시 설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고려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도 76명으로 전년 58명보다 31% 늘어났습니다.


기업별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의 등록 포기자가 74명으로 전년 53명 대비 39.6%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21명보다 76.2% 대폭 늘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세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올 초 직원들에게 기본급 대비 2964%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GettyImages-a1449490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업계 호황으로 올해 정시모집에서 전국 대학 7개 대기업 16개 계약학과 지원자는 2478명을 기록해 전년 1787명보다 38.7%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가 설치된 7개 대학 8개 학과는 96명 모집에 1290명이 지원해 13.44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가 있는 3개 대학 3개 학과는 35명 모집에 320명이 지원하며 9.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지원율에도 불구하고 등록 포기자가 급증한 이유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여전히 대기업 취업 보장보다 서울대 간판이나 의약학계열 진학을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가·나·다군별로 각각 1개씩 지원할 수 있는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체로 가군에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 나군에 서울대 자연계열, 다군에 타 대학 의대·치대·한의대 등에 동시 지원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GettyImages-jv14158846.jpg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며 일단 계약학과를 지원해본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아졌지만, 결국 최종 선택 때는 중복 합격한 서울대나 의약학 계열을 선택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올해 신입생들이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2030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호황이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도 학과 선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