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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들이 살아있는 아버지 사망진단서 부탁한 사연

한 대학생이 "졸업 때문에 아버지 사망진단서가 필요하다"며 모르는 의사에게 허위증명서 발부를 부탁했다.


via 낭만닥터 SJ / 네이버블로그

 

한 대학생이 "졸업 때문에 아버지 사망진단서가 필요하다"며 모르는 의사에게 허위증명서 발부를 부탁했다.

 

지난 6일 외과의사 배상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철없는 대학생이 '아버지의 사망진단서를 작성 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며 학생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배상준씨의 블로그를 통해 그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게 된 대학생은 "제가 이번에 졸업을 해야 하는데 한 과목이 F가 나왔다"며 "F를 받지 않기 위해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이 돼서) 3월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데 졸업을 못하면 회사 대신 학교를 더 다녀야 한다. 염치없지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상준씨는 학생에게 "사망 진단서는 고인을 직접 본 의사가 작성해야 한다.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학생은 막무가내로 떼만 썼다. 

 

배상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살아있는 아버지 사망진단서를 떼 달라'는 부탁을 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며 "진단서는 공식 문서이기 때문에 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하면 제가 처벌받는다"고 전했다. 

 

실제 의료인이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다 적발되면 형법 제23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7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즉 요구해서도 안되고 들어줘서도 안되는 청탁이라는 말이다. 

 

황당한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철부지다", "어이 없다", "아무리 졸업이 중요하다지만 너무 경솔하다" 등의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