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일본 게이 붐 시기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이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수상 후 지난 2001년 국내에 소개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아내와 동성애자 남편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당시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충격적인 소재를 넘어서 사랑 그 자체의 보편성과 평범함을 강조합니다.
소설 속 쇼코는 남편의 연인과 그의 게이 친구들과 만나며 자연스럽게 우정을 쌓아갑니다. "왜 지금 이대로 지내면 안 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라는 대사처럼, 등장인물들은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관계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합니다.
사진 제공 = 소담
쇼코는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경제적 독립을 유지합니다. 비록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 형태이지만, 쇼코와 무츠키, 곤은 서로를 사랑하고 필요로 하며 각자에게 소중한 존재로 살아갑니다.
일본에서는 30년 전, 한국에서는 25년 전 대중에게 선보인 이 퀴어 문학은 경직된 사회 분위기에 중요한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세 주인공의 사랑은 그들만의 독특함으로 빛을 발하며 투명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전달합니다.
작품은 망원경으로 바라본 제한된 밤하늘이 아닌, 실제 하늘을 올려다볼 때 보이는 무수한 별들의 존재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프레임 밖에는 우리가 재단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하고 다양한 별들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5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의 힘은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투명하고 산뜻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룬 작가의 솜씨에 있습니다.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평범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 평범하다는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