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순간, 그의 표정에서는 지난달 14일 특검의 사형 구형 당시 보였던 여유로운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 선고 공판은 오후 3시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흰색 와이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방청석의 일부 지지자들이 "대통령님 힘내세요", "윤 어게인!"을 외치자 잠깐 방청석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내며 응답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
변호인단과 악수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한 후 재판부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피고인석에 자리했습니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윤 전 대통령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습니다.
가슴에 수인번호 '3617'이 새겨진 명찰을 착용한 그는 재판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을 인정하는 등 연이어 불리한 판단을 내리자 마른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죄 판단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형량 선고를 위해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을 기립시키자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재판부를 바라봤습니다. 지귀연 재판장이 "피고인 윤석열을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선고하자 허탈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서울중앙지법
함께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내란 주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 전 장관은 중형 선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판 종료 후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를 향해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변호인단에게 "고생하셨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재판부 퇴정 후 방청석 지지자들이 "대통령님 힘내세요", "윤 어게인!"을 외치자 다시 한 번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