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4일(토)

사랑해서 결혼? 이젠 옛말... 직장인 결혼 이유 1위는 '이것'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적인 '사랑' 중심의 결혼관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3일 리멤버앤컴퍼니가 발표한 '결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50대 직장인 1820명 중 과반수가 결혼의 가장 큰 이유로 '상대로부터 얻는 안정감과 자신의 인생 발전'을 선택했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52%, 남성 응답자의 46.3%가 이 항목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결혼의 핵심 동기로 여겨졌던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을 앞선 것입니다. 사랑을 이유로 든 응답은 남성 33.7%, 여성 23.6%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3주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남편'은 아내를 위해 '결혼식'을 준비했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리멤버 측은 이러한 결과가 현대 직장인들이 결혼을 커리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리적 결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세대별 분석에서는 예외적인 결과가 발견됐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현실적 접근이 우세한 가운데, 20대 남성만이 유일하게 '사랑'을 결혼의 1순위 이유로 선택해 낭만적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변해, 결혼이 회피 대상이 아닌 인생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성별과 세대 간 온도차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결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률은 여성 44.8%, 남성 23.3%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2030세대는 결혼을 '선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결혼제도를 관습적 의무가 아닌 '주체적 선택의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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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에 청신호가 켜졌음에도 현실적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미혼 남녀 모두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주된 이유로 '결혼에 따르는 경제·심리적 책임감이 무거워서'를 32.1%의 응답률로 1위에 꼽았습니다.


2순위 이유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미혼 남성은 '나 혼자 사는 게 더 편하고 풍요로워서'(25.6%)를, 미혼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를 찾지 못해서'(28.2%)를 각각 주요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주대웅 리멤버 리서치사업실 실장은 "이번 조사는 직장인들의 결혼관이 얼마나 입체적으로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기업과 사회 전반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구성원들의 인식을 이해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