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습니다.
지난 12일 전씨는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동작경찰서 앞에 나타났습니다. 전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고소·고발이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막는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듣기 불편하니 보복하기 위해 고발이 이뤄진 것"이라며 "내용상 무리한 고소·고발이자 정치적 압박이다.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거나 이 대통령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제1부속실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2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피의자 신분 첫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2.12/뉴스1
그는 "당당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하면서도 구속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전씨는 "자진해서 경찰 조사를 받으러 왔기에 도주 우려가 없다. 물론 백악관 초청을 받은 상태지만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람이 왜 미국으로 도망을 가겠냐"며 "조사 대상 관련 내용도 이미 다 전한길뉴스에 올려 증거인멸 우려 역시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전씨가 이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전씨가 유튜브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비자금 은닉·혼외자 의혹을 제기하고 이 대통령을 "남산 꼭대기에 묶어둬야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기자들이 비자금 은닉설의 근거를 묻자 전씨는 외신이라며 'NNP TV'라는 매체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NNP는 미국의 극우 음모론 유튜브 채널로, 망상적 부정선거론 등 각종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되어 온 곳입니다.
전한길 씨가 12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피의자 신분 첫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2/뉴스1
그는 협박성 발언에 대해서는 "남산에 이렇게 묶어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겠냐, 농담 삼아 웃자고 한 얘기"라고 둘러댔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명태균씨로부터 무료 여론조사 혜택을 받았다고 언급하거나,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진술이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유로 왜곡됐다고 주장해 고발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출국한 후 다섯 달 넘게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을 옮겨 다니며 정치적 선동을 이어왔습니다. 전씨는 현재 명예훼손 혐의 외에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그간 국내에 없어 경찰 소환 조사 등은 미뤄져왔습니다.
한편 지난 6일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제2의 건국을 하겠다"며 100억원 모금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제2건국을 하자, 건국 자금을 모으자 해서 하는 거고 제가 나중에 돌려주는 돈"이라며 "일제 강점기 때 상해 임시정부가 만들어지고 그때 애국 공채를 발행해 독립 자금을 모은 것과 같다. 광복 후 나라를 되찾게 되면 그 돈을 낸 분들은 애국자이기에 기꺼이 돌려드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한길 씨가 12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역 앞에서 피의자 신분 경찰 첫 소환 조사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힌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2.12/뉴스1
이 같은 발언은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앞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한길을 '연가시'에 비유하며 "극단적 세력이 정당을 숙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