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3일(금)

설 연휴 장거리 운전 중 방심 금물... 졸리다고 '이 기능' 믿었다가 사고 부른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의존한 운전자들의 방심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집계 결과, 최근 6년간 이 같은 사고로 2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 차량이 일으킨 교통사고는 총 31건에 달했습니다. 이 중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돼 상당히 높은 치사율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15일 오전 1시 22분경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방향 팔탄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5t 화물차가 단독사고를 낸 후 정차한 상황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킨 채 주행하던 승용차 2대가 시간차를 두고 연쇄 추돌하며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origin_크루즈켜놓고딴짓운전5년간21명사망…자율주행착각마세요.jpg크루즈컨트롤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3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후 1차로에 멈춰선 상황에서, 40대 운전자 B씨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세단으로 주행하다가 화물차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2차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A씨가 사망하고 B씨 차량의 동승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달 4일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분기점 부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교통사고 처리 작업 중이던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가 2차 사고로 사망한 사건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가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 후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3월 18일에는 평택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월곡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던 승용차가 도로상의 고장 차량을 충돌했고, 뒤따르던 차량이 추가로 충돌해 2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크루즈 컨트롤이 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정속주행을 돕는 보조장치라고 강조하며, 이 기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한 차량이나 고정된 물체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맹신할 경우 휴대전화 사용, 유튜브 시청, 졸음운전 등 위험한 행위가 늘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면 치명적인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운전 중에는 반드시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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