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사비 5000만원씩' 모아 상금 없는 세계대회 출전한 한국팀, '거북선 빵'으로 우승 차지했습니다

한국 베이커리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제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출전비용을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종호, 황석용, 김명기, 최용환 셰프가 출연해 '2026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 우승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제과제빵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1992년 창설된 세계 최고 권위의 베이커리 대회로 2년마다 개최됩니다.


한국팀은 2016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종호 단장을 중심으로 최용환, 김명기, 황석용 기능장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대회 주제인 '자국의 위대한 발명품'에 맞춰 조선시대 군함 '거북선'을 형상화한 빵 공예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최용환 셰프는 "거북선과 훈민정음이 먼저 떠올랐다. 될 수 있으면 훈민정음을 많이 부각하려고 노력했다"며 "돛, 밑의 빵에도 훈민정음을 오려서 표현했다. 밑에 방패를 보면 병사와 백성들이 함께 타고 있다. 나라를 지킨다는 걸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종호 단장은 "우리나라 전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무궁화, 복주머니, 화살 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료 조달도 쉽지 않았습니다. 황석용 셰프는 "자국 재료를 활용해서 우리나라의 맛을 냈다. 우리나라 가루쌀, 흑임자, 메밀 등 짐 값만 거의 천만 원이 들었다. 다 하면 스무 박스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Coupe du Monde de la Boulangerie 페이스북 캡처


한국팀은 대회 전 6개월간 주 6일 하루 10시간씩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김명기 셰프는 "합숙 기간에 정말 힘들었다. 숙소에 들어오면 잠만 잘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준비 기간 동안 체중이 20kg 감량됐다고 고백했습니다.


김종호 단장은 합숙 당시에만 거북선을 100개 넘게 만들어봤다며 "전체적인 리허설 밖에 없다고 강조를 많이 했다. 열 시간 안에 그 큰 공예를 세우는 게 정말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출국을 열흘 앞두고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김종호 단장은 "밀가루 공식 후원사가 바뀌었다"며 "밀가루별로 차이가 난다. 먹는 수분량이 달라서 그 감을 잡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은 "애국가가 울리니까 뿌듯하고 뭉클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우승에도 불구하고 상금은 전혀 없었습니다. 김명기 셰프는 "상금은 전혀 없다. 비행기표, 숙박도 사비"라며 "오로지 명예를 위해 출전했다. 각자 사비로 5천만 원씩 모아서 대회 준비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깜짝 놀랐습니다. 최용환 셰프는 "원래는 5천만 원이 더 들어간다. 이번엔 협찬이 많이 들어왔다. 협회에서도 협찬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