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김길리 넘어뜨린 美선수 '빙질' 탓하자... 안톤 오노 마저 "모두 같은 조건" 쓴소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메달 경쟁에 빙질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0일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첫날 여자 500m 예선, 혼성 계주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세 차례나 넘어지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발생한 사고가 뼈아팠습니다. 앞서가던 스토더드가 혼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한국의 김길리를 그대로 덮친 것입니다. 


밀라노 코티나 2026 동계 올림픽 4일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혼성 팀 릴레이 준결승에서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와 김길리가 충돌했다 / GettyimagesKorea밀라노 코티나 2026 동계 올림픽 4일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혼성 팀 릴레이 준결승에서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와 김길리가 충돌했다 / GettyimagesKorea


앞서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진 스토터드를 김길리가 침착하게 피해 1위로 통과했지만, 준결승에서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충돌하며 한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스토더드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판은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미끄럽고 무른 빙질을 탓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김동성과의 경기에서 페널티 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는 스토터드에 "빙질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순위를 확인하고 있다. 2026.2.10/뉴스1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순위를 확인하고 있다. 2026.2.10/뉴스1


오노는 지난 11일 '야후 스포츠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더드의 경기 운영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는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 불필요하게 빠른 타이밍에 추월을 시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문제점을 제시했습니다. 오노는 "스토더드는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선수"라면서도 "스윙이 과해지면 상체가 흔들리면서 몸이 회전하고, 그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ettyImages-2238197980.jpg안톤 오노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얼음 상태와 같은 것들을 무시해야 한다"며 "모두가 같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토더드는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어제 경기와 관련,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나와 충돌해 피해를 본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어제 일은 의도치 않은 상황"이라며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