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차별금지법 책 추천한 文 전 대통령, "입법 결단" 촉구... 정작 저자는 "입법 지연" 쓴소리

지난 1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의 저서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을 추천하면서 차별금지법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홍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입법 지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교수의 책을 소개하며 "차별이란 무엇이며 왜 나쁜지, 차별이 어떻게 구조화하며 은폐되는지, 차별금지가 역차별이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맞는 말인지, 그리고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지 두루 살펴보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차별금지법 입법 실패에 대해 "정치의 실패이며, 나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는 일부 종교계 등의 뿌리 깊은 불신과 반대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법 지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입법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성수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게시했습니다. 홍 교수는 "차별금지법 입법 결단을 촉구하는 말도 덧붙여주셨으니 그건 참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문 전 대통령을 "입법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교수는 "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재임 시절에 밀어붙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거나, 최소한 안타깝다는 말씀은 덧붙여주셔야 했지 않나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origin_김한수출판기념회축사하는문재인전대통령.jpg뉴스1


홍 교수는 "책에도 썼지만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 책무'를 방기한 것은 너무나도 뼈아픈 일이었고, 다시 기회를 잡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최근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되었는데 간신히 10명 채워서 발의되었고, 특히 민주당 내에서 전혀 동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나이, 인종,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입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주도로 처음 발의됐으나 보수 종교 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의 반대로 19년째 제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