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학대로 7세 아동 신원영군을 숨지게 한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의 현장검증 장소에 모인 수백명의 주민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14일 오후 1시 '원영이 사건'의 피의자들은 사건 현장인 평택 빌라와 신군의 시신을 암매장한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이날 계모 김모씨와 친부 신모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등장했다.
첫 번째 현장검증 장소인 빌라에는 김씨와 신씨가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몇몇은 락스통을 들고 "계모한테도 락스 학대를 똑같이 해주려고 락스를 갖고 왔다. 옷을 벗겨 찬물세례를 해 벌을 줘야한다"며 고성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때 원영이를 돌봤던 전 평택 모지역아동센터장 박향순씨와 직원들도 현장에 나와 눈물을 보였다.
한편, 신군의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는 각각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또 원영이 시신을 10일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지난달 12일 밤 원영이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계모인 김씨는 지난달 1일 7살인 원영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온몸에 락스를 붓고 찬물을 끼얹은 뒤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했다.
친부인 신씨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아동학대죄로 처벌될까 우려해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