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3일(금)

"웬만하면 말 안 하려 했는데..." 민주당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작심'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여당의 느린 입법 처리 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웬만하면 국회에 이런 얘기 안 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바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그런 엄중한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또한 "외국과의 통상 협상 뒷받침, 또 행정 규제 혁신, 대전환을 위한 동력 마련,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종 입법이 참으로 절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야 협력을 통한 국익 우선 정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여야를 떠나서 주권자 국민을 대리하는 공복으로서 하나 된 힘을 발휘하는 국익 우선 정치를 부탁드린다"며 "특히 대외적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미 투자 특별법'의 국회 처리 지연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관세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의 국회를 향한 입법 촉구는 최근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 뉴스1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지금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했고, 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너무 속도가 늦어서 참 답답하기 이를 데 없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할 일이 많은데 입법 속도를 맞춰달라는 총론적 주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정청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국혁신당 합당, 검찰 보완 수사권, 2차 특검 추천 등의 사안에서 당내 분열과 당청 간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을 겨냥했다는 해석입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에도 "시급한 입법을 위해 국회에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부탁하라"며 "제가 전에 노동부 장관에게 말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지금 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가서 빌더라도 입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