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광고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과거 광고를 장악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 문제로 광고를 포기하자,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주요 AI 업체들이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에 젠스파크, 윅스(Wix) 등 중소 규모의 AI 기업들까지 광고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CNBC는 이번 슈퍼볼에 "전례 없는" 규모의 AI 기업들이 광고주로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AI 기업들이 상당한 예산과 자원을 슈퍼볼 광고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슈퍼볼 광고를 주도해왔던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줄어든 자리를 AI 기업 등 기술 기업들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애틀 시호크스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슈퍼볼 LX에서 우승한 후, 경기장에 축하 폭죽이 흩날리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광고 효과 분석업체 아이스팟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슈퍼볼 광고 시간의 40%를 점유했던 자동차 업체들의 비중은 지난해 7%까지 급감했습니다. 올해 슈퍼볼 경기 중 광고를 송출할 예정인 자동차 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CNBC가 앞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의 슈퍼볼 광고 감소 배경으로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공급망 문제, 관세, 전기차 시장 후퇴 등 자동차 산업의 불안정성을 꼽았습니다.
슈퍼볼 광고비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30초 광고의 평균 가격은 800만 달러(한화 약 117억 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광고 슬롯은 1천만 달러(한화 약 145억 원)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슈퍼볼은 미국 내에서만 1억 명이 넘는 시청자가 관람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기업들에게는 최고의 마케팅 무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8일(현지 시간) 슈퍼볼 LX 개막을 앞두고 팬들이 리바이스 스타디움으로 입장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경기가 열린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인근의 실리콘밸리는 물론이고 경기장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내 호텔까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객실이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만 인근 베이 지역 스포츠 행사 유치를 전담하는 '베이지역유치위원회'(BAHC)는 슈퍼볼 행사로 이 지역에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