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18살 스노보더' 유승은, 빅에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18세 여고생 유승은(성복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여성 선수 최초로 설상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10일 유승은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개최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00점을 기록하며 12명의 참가자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날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37·하이원)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입니다.


한국 설상 종목에서는 2018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이상호와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김상겸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메달권 근접조차 어려웠던 상황에서 유승은이 이러한 벽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유1.jpg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0/뉴스1


스노보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동계 올림픽 효자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2018년 대회에 처음 도입된 빅에어 종목은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만큼 유승은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승은은 이러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예선에서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며 4위로 한국인 최초 결선 진출을 이뤄낸 그는 결선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들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고난도 기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기 후 유승은은 "매우 긴장해서 연습했던 기술을 하나도 못 했다. 그래도 연습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론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승은의 올림픽 참가 자체가 불확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발목 복사뼈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 등 연이은 부상으로 고통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결과 예상을 뒤엎는 입상 성공으로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게 되었습니다.


유2.jpg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2026.2.10/뉴스1


유승은은 "1년 동안 부상을 당해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덕분에 '다음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지금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유승은은 오는 16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해 대회 두 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