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 건너던 80대, '우회전 버스'에 치여 사망

경기 고양시에서 마을버스가 신호를 위반하며 우회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6분경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교차로에서 마을버스가 우회전을 시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여성 A씨와 충돌했습니다.


사고 당시 A씨는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정상적으로 건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마을버스는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A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버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로 중상을 입은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생명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자인 50대 남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교차로 주변 CCTV 자료를 수집해 사고 발생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우회전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 운송사업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차량의 구조적 사각지대로 인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열렸습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우회전 관련 사고가 1463건 발생해 2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건설기계의 치사율이 36.8%로 가장 높았고, 승합차 3.7%, 화물차 2.7% 순으로 대형 차종의 사고 위험성이 두드러졌습니다.


버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경기남부청은 오는 3월 31일까지를 '특별안전활동 기간'으로 지정하고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고 다발 시간대에 교통경찰은 물론 지역경찰과 기동대까지 총동원해 고위험 차종을 대상으로 강화된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회전 주의' 스티커 1만 6000매를 제작해 지역 내 대형차량에 배포하고 있으며, 수원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3~10m 떨어뜨려 설치하는 등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한 교통시설 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