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MBC, '故 오요안나 동기' 금채림 등 기상캐스터 전원 계약 종료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기상캐스터 전원과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도 개편에 따른 기상캐스터들과의 계약 종료를 확인했습니다. MBC는 지난해 9월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 기후전문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MBC 측은 "기상전문가를 통해 날씨 뉴스를 전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전문가 1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방송은 2월 8일을 마지막으로 종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origin_검찰압수수색긴장감흐르는MBC.jpg뉴스1


이번 제도 개편으로 MBC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모든 기상캐스터가 MBC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 중 금채림은 고 오요안나의 동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MBC는 "신규 채용된 직원은 실무 교육 등을 거쳐 조만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채용된 기상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가 담당했던 뉴스의 날씨 코너를 맡으며, 필요에 따라 기자 리포트 형식의 제작이나 출연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기상캐스터 제도를 기상 전문가 제도로 전환했을 뿐, 날씨 뉴스 비중을 줄인 것이 아니다"라며 "추후 기상전문가와 전문기자 등을 뉴스 수요에 따라 배치해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채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며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주신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2026-02-09 13 29 17.jpg금채림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이번 제도 개편은 고 오요안나 사건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2021년 MBC에 입사해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고 오요안나는 지난 2024년 9월 15일 사망했으며, 유서를 통해 직장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1주기를 맞아 "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 산업 미디어의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요안나처럼 고통 받고 있다"며 MBC 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단식농성 27일 만인 지난 5일 MBC와 잠정 합의하고 단식 농성을 마무리했습니다.


고인의 모친인 장연미 씨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딸의 죽음, 우리 딸의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 역시 그 문제 역시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며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유족은 MBC의 제도 개선으로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일자리가 빼앗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MBC는 1인의 '기상 기후전문가'를 채용하며 모든 기상캐스터들과 계약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