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는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1월 급여를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6일 홈플러스는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회생계획안 동의 지연에 따른 급여 미지급으로 힘들어하시는 직원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필수 운영자금의 지급을 미루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어떻게든 일부 운영자금의 지급을 유예해 1월 급여의 일부라도 지급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 1월 급여의 절반만 지급할 예정이며 명절 상여금과 2월 급여 지급일은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급여 지급 지연의 배경에는 긴급운영자금대출(DIP) 추가 확보 실패가 있습니다. DIP는 회생절차기업의 기존경영인을 유지하는 제도로, 회생절차 기업에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입니다. 이 대출은 회사가 자산을 매각하거나 수익을 창출했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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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경영진은 "DIP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경영진 스스로의 무능과 거짓을 자인하는 고백서"라며 "사측은 마트노조가 동의하지 않아 대출이 안 되는 것처럼 현장을 호도했지만, 이번 발표로 대출 지연의 원인이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실패'임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사무국장은 "대출이 안 되는 진짜 이유는 채권단조차 납득시키지 못한 사측 회생계획안의 부실함"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급여 50% 지급이라는 생색내기 뒤에 숨어 상여금과 차월 급여 미지급을 당연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직원 급여를 분할 지급했고, 지난달 급여는 아예 지급을 연기했습니다. DIP 확보가 계속 어려워질 경우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서 총 6000억 원을 확보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000억 원 규모 DIP 대출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각각 3000억 원씩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전국 10개 점포를 매각해 10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