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장기적으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열린 전사 직원 모임에서 "나는 5년 뒤나 10년 뒤에 누가 '그 방'에 앉아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5년 뒤에 누가 앉아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강박적일 만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언은 그간 관심을 모아왔던 애플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그 역시 은퇴를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시기를 제시한 점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쿡 CEO는 최근 몇 달 간격으로 은퇴 계획을 발표한 주요 임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제프 윌리엄스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리사 잭슨 환경 담당 부사장, 케이트 애덤스 법무 총괄의 은퇴는 모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 GettyimagesKorea
그는 "이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며 예상 밖의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일정 나이가 됐을 때 은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일을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두는 것은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였다가 교체된 존 지아난드레아와 최근 메타로 이직한 디자인 담당 임원 앨런 다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쿡 CEO는 이날 회의에서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AI는 우리 세대가 마주한 가장 중대한 기회"라며 "고객이 AI를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애플보다 적합한 기업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경쟁사들의 AI 기기 출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쿡 CEO는 "AI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카테고리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애플에 열릴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 GettyimagesKorea
이는 애플이 기존 스마트폰과 스마트기기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쿡 CEO는 미국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그는 "일부 직원들이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불안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누구도 그렇게 느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인재를 유치해왔기 때문에 더 혁신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며 "의원들을 상대로 이 문제에 대한 설득(lobby)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쿡 CEO는 오는 4월 애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