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위안부 할머니들 "외상 후 스트레스 여전히 심하다"

 

일본의 만행에 피해를 당한 위안부 할머니 대다수가 아직도 심리적인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거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 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7명 중 15명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PTSD 척도를 구성하는 17가지 현상 중 '위안부 일을 떠올리면 괴로운 감정이 든다'는 문항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0.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가운데 50% 이상이 위안부 일을 떠올리면 신체적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고 밝혔으며, 그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불쑥 머릿속에 그려지거나 잠이 잘 오지 않고 자더라도 자주 깬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위안부는 피해 할머니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자녀와 손녀, 조카 등 13명을 조사해보니 PTSD '위험군'에 포함된 비율이 46.2%였다.

 

이들 중 60% 이상은 "할머니 일을 생각하거나 말하려 하지 않는다", "할머니 일을 생각하면 괴롭다"고 답했다.

 

한 피해 할머니의 딸은 "어머니가 겪은 슬픔을 생각하면 얼마나 비참하고 억울했을지 느껴져 매우 화가난다"는 슬픔을 전했다.

 

한편,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다. 지난달 20일 김경순 할머니가 향년 90세에 별세해 생존자는 44명(국내 40명·국외 4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