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미끄러지는 1톤 화물차 막다 '하반신 마비' 위기..."보상 못 받아 생계 막막"

경기 고양시에서 화물차 사고를 막으려다 중상을 입은 67세 남성이 의료비와 생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7시,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양모씨(67)는 아내와 함께 출근길에 이상하게 서행하는 1톤 화물차를 목격했습니다. 양씨 아내는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직감했고, 양씨 역시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양씨가 조수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운전자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주변이 어두워 차량 내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여러 차례 두드려도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계속 서행했고, 뒤따르던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등으로 인해 다중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의1.jpg경기북부경찰청


양씨는 즉시 차량을 멈춰야 한다고 판단하고 차 앞을 가로질러 운전석에 접근한 후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나 차량이 내리막길에 진입하면서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고, 양씨가 핸들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양씨는 중환자실에서 총 4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지난 2일 의식을 되찾았지만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어깨뼈와 양쪽 골반 골절, 신경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병원 치료비는 이미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보상 방안이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화물차 보험사는 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씨 가족이 9년간 운영해온 반찬가게도 이달 말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내와 가족들은 생계를 뒤로 미루고 양씨 치료와 간병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양씨 가족은 최근 고양시청 복지정책 부서에 의사상자 지원 가능성을 문의했습니다. 고양시는 입증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시 복지정책 부서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접해본 적이 없다"며 "양씨의 행위로 누구를 구했고, 그 차로 인해 양씨 외 누가 다쳤고, 어떤 재산을 보호했는지 정확한 입증 자료를 갖춰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양씨 가족은 이를 완곡한 거절로 받아들이고 포기한 상태입니다.


양씨는 강원 속초 거주 시절부터 홀몸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장구를 배워 노인복지센터에서 공연을 펼치고,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고양 지역 홀몸노인을 위한 도시락 나눔과 연탄 봉사 등을 꾸준히 실천해왔습니다. 


의2.jpg경기북부경찰청


가족들은 "이번 사고도 눈앞의 위험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씨 가족은 "단골들이 위로해 주고 있어 힘을 내고 있다"며 "아버지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차주 A씨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기어를 주차(P)가 아닌 주행(D) 모드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A씨에게 갓길 부적절 주차 과실은 있으나, 범죄 혐의는 없어 형사 처벌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