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주한일본대사관, 여의도 5성급 호텔서 '나루히토 일왕 생일파티' 개최

주한일본대사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2월 23일) 기념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인사이트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 뉴스1


이날 행사는 한국 정부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호텔 인근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일 간 셔틀외교 재개를 높게 평가하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나루히토 일왕 / GettyimagesKorea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일왕 일가의 영상이 상영된 후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습니다. 국내 행사에서의 기미가요 연주는 과거 오랫동안 금기시됐으나, 2023년 윤석열정부 당시 한일관계 개선 흐름 속에 양국 국가를 함께 연주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일왕 생일 축하연의 기미가요 연주를 두고 "대일 저자세 굴종 외교를 상징하는 치욕적인 장면"이라며 "1945년 해방 전 일제시대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 발언은 현재의 외교 기조와 대비되며 이번 행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복잡한 시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박윤주 외교부 1차관 / 뉴스1


정부 측에서는 전례에 따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해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간 소통과 협력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취지의 축사를 전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장에는 동일본 대지진 15주년을 맞아 후쿠시마현의 부흥을 홍보하는 자료가 전시됐으며, 참석자들에게는 일본산 주류와 수산물이 제공됐습니다. 현재 한국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일본 주도의 CPTPP 가입 검토와 맞물려 수입 금지 조치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해당 전시는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호텔 밖에서는 활빈단과 나라사랑 무궁화기선양회 등 시민단체의 규탄 시위가 종일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과거사 청산과 진정한 반성 없이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일왕의 생일을 기리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오만한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