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수)

땅 나누는 대신 아파트 올렸다... 4대 가족 100명이 사는 15층 집의 비밀

중국에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토지를 나누어 각자 집을 짓는 대신, 자손들이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15층짜리 아파트를 짓기로 결정한 한 대가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에 사는 한 대가족은 20여 가구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나누어 각자 집을 짓는 관례를 버리고, 후손들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15층 아파트를 건설했습니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의 주도자는 70세 주씨입니다. 지무뉴스에 따르면, 주씨는 2016년쯤 가족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주택이 협소해져 아이들이 식탁에서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이에 그는 친척들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주씨 가족은 토지 면적을 하나로 합쳐 지방 정부에 단일 고층 건물 건설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20여 가구는 주저 없이 자금을 모아 15층 규모의 건물을 완성했습니다.


5b9173655b1c4d0c8437fece4ca0e77e.jpg주씨의 아파트 사진 / 지무뉴스


지방 정부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16년에 착공되었으며, 당시에는 주민들이 토지를 공동으로 사용해 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이 허용되고 있었습니다. 공사는 몇년 뒤 완공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도시 계획 및 건축 규정이 강화되면서 유사한 구조물에 대한 신규 허가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주 씨 가문의 아파트는 해당 지역에서 유일한 '한정판' 건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국 온라인 매체 163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도시 아파트 수준의 현대적 디자인을 갖추었으며 4대에 걸친 100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이 특별한 가족 아파트 건물은 완벽한 편의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하층은 2개 층으로 구성되어 모든 구성원의 차량과 전기 오토바이 주차공간으로 활용됩니다. 1층은 원래 슈퍼마켓으로 계획되었으나, 현재는 가족 공동 식료품 저장소 겸 어린이들의 안전한 놀이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층부터 12층까지는 22개의 독립 아파트가 배치되어 있으며, 각 아파트는 가문 내 개별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대금루(大金殿)'라는 명칭이 새겨져 있습니다. 


6f4218bb23314fdd8e795dd9aedaf61e.jpg주씨의 아파트 사진 / 지무뉴스


최신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엘리베이터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과 공과금은 모든 가구가 합의를 통해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족 중 젊은 세대 대부분은 대도시로 나가 일하고 있지만, 건물은 결코 적막하지 않습니다. 평일에는 약 30명의 노인과 어린이들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명절이나 축제 기간에는 자녀와 손자녀들이 대거 귀향하면서 건물이 더욱 활기를 띱니다.


이 가족 아파트 건물의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주씨 가족이 재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씨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건물을 관광용 홈스테이로 운영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지만, 자신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이 15층 건물은 수익 창출이나 부의 과시 수단이 아닙니다. 이 건물은 가족의 결속을 상징하는 공간이며, 자손들이 어디에 있든 뿌리를 기억하고 언제든 따뜻하게 돌아올 수 있는 공동의 집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