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6일(월)

'운동권 1세대'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별세... 향년 73세

제36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4세입니다.


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에 따르면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 시간) 숨졌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고인이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수석부의장/ 뉴스1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수석부의장/ 뉴스1


현재 유가족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입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한 1세대 운동권 출신입니다. 


1978년에는 서울대 인근 신림동 고시촌에 서점 '광장서적'을 차렸는데, 대표적 사회과학 서점으로 학생 운동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습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복역한 뒤 1988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36세 나이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관악에서 5선을 했고 2012년 19대 총선 때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겨 7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1998년 46세에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2004년 52세에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가 됐습니다. 


교육부 장관 재임시절 고교 평준화, 학력고사 폐지 등 교육 개혁을 추진했는데 부작용을 지적받았고, 당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을 일컫는 '이해찬 세대'라는 용어도 생겼습니다. 


총리로 재임할 때는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지휘했습니다.


고인은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 의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민주당계 정당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8~2020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습니다. 


2024년 총선 때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고인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지난해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고인은 여권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이자 선거 전문가로, 각종 선거에서 기획을 맡았고, 노무현·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했습니다. 


2020년 8월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치며 정계에서 은퇴했지만, 상임고문 등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당내 비주류로 친문 진영에서 비판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하며 그가 대선 주자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2년 고인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직설적이고 완고한 성격으로 여러 차례 설화(舌禍)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