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목)

또 급변장·또 전산 지연... 키움증권 오류, '우연'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급락장 속에서 또 멈췄고, 회사는 또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연인가", "다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불신입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전날(20일) 오후 6시 40분쯤부터 약 20여 분간 전산 지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던 시점과 겹쳤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수·매도·취소·체결 확인이 모두 원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키움증권은 이번 상황을 '조회 화면 지연'으로 규정했습니다.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실시간 시세 확인이 늦어졌을 뿐, 주문과 체결 기능은 정상 작동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체감은 달랐습니다. 단순한 조회 지연이 아니라, 급락장 속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매매 불능 상태'에 가까웠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환율 폭등 범인 낙인찍혀”... 구독자 1위 '키움 미국주식' 텔레그램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 뉴스1


문제는 이런 해명이 낯설지 않다는 점입니다. 키움증권은 과거에도 비슷한 전산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MTS '영웅문S#'에서 접속 및 주문 지연이 발생했고, 당시에도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와 맞물려 투자자 피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때 역시 회사는 시스템 안정화와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다시 급변하자 전산 지연 논란이 재연됐습니다. 이쯤 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음에도 또 벌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발성 사고라기보다, 변동성 국면마다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실무 부서의 대응이나 일시적 트래픽 문제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는 평가입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의 특성상, 전산 안정성은 부수적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에서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책임지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면 같은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산 장애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이라며 "결국 최고 책임자의 관리·통제 범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키움증권은 2025년 5월 옵션 만기 전후 선물·옵션 거래가 집중된 시간대에 주문·체결 정보 반영이 지연되는 전산 문제로 투자자 불만을 산 바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키움증권사진 제공 = 키움증권


7월에는 미국 증시 개장 직후 해외주식 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MTS 접속 지연과 주문 오류가 발생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에도 키움증권은 거래량 급증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시스템 정상 작동을 강조했지만, 변동성 국면마다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조적 한계 아니냐는 의구심이 누적되고 있습니다.